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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으로 이주온 외지인들과 현지인 모두 입을 모아 삼겹살 먹을땐 이곳으로 가라고 소개하는 분수대식당입니다. 그런 이유로 원래도 사람이 많은 곳이었는데 요즘은 그랑베이 르부르낙산 같은 대형 생활형 숙박시설들이 들어오며 평일에도 사람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또 파르나스같은 현재 공사 중인 곳의 일하시는 분들도 회식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모두가 회를 찾으니 고깃집이 잘 생기지 않는 경향이 있었는데 특수를 노린 집들이 많이 생겨나는 걸 볼 수 있는데 그중에서도 고기는 이곳이 가장 낫습니다.
아 물론 같은 고기지만 갈비씬에서는 또 얘기가 다르죠 양양 갈비는 이태원 왕갈비가 최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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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식당 외관
외관은 뭔가 노포스러운 느낌이 납니다. 간판을 보니 2000년부터 했다고 하는데 정말 오래 장수하고 계시네요. 오랜 업력답게 거의 항상 사람이 들어차있는데 제가 방문한 날은 금요일 저녁. 시간이 늦어서인지 운 좋게 테이블이 하나 있어 가족 넷이서 자리에 앉았습니다.
분수대 식당 내부 / 메뉴
테이블은 4인석 9개 남짓이고 날이 좋을땐 외부에서도 좌석을 운영하는 것 같습니다. 고기 메뉴는 단촐하지만 묵은지와 세트로 나오는 게 가게의 컨셉인것 같습니다. 지금 와서 보니 냉삼은 국내산이 아닌 것 같네요. 저희는 국내산 생 삼겹살로 4개를 주문했습니다.
처음 고기를 3개 시켰는데 일하시는 분께서 정색을 하시며 1인 1식이라고 쓰여있다고 안내하는데 굳이 그럴 일인가 싶었습니다. 저도 장사를 하는 입장에서 이해를 못 하는 건 아니지만 못 볼 수도 있는 건데 주문 전부터 이런 대접을 받으니 기분이 좋지 않더군요.
그럴 수 있지 하고 넘기고 식사를 하는데 특유의 퉁명스러움이 밥을 먹는 내내 불편했습니다. 혼자서 홀을 보며 힘든건 이해하지만 단어의 선택이나 어조가 약간이 아닌 지나친 느낌입니다. 이곳 분수대 식당의 유일한 단점은 홀 서빙 하시는 분의 불친절함으로 기억 될것 같습니다.
분수대식당 생삼겹살 + 묵은지
고기는 4인분 약 800그람이 되겠네요. 특별해 보이는 것 없이 반찬이 깔리지만 저 콩나물 무침이 참 맛있었습니다. 묵은지는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삼겹살과 같이 구우면 그 맛이야 뭐 아는 맛이니 내가 먹고 있지 않을 땐 참 힘들어지는 그런 맛이죠.. 먹다 보니 파채도 준비해 주시는데 요 파채도 참 맛있었습니다. 주방에 계신 분 솜씨가 좋은 것 같아요.
평소 고기 담당인 저는 가족들을 위해서 고기를 맛있게 굽습니다. 위쪽에 고기를 깔고 고기에서 빠진 기름으로 묵은지를 맛있게 같이 굽습니다. 어느정도 익으면 예쁘게 잘 잘라서 한쪽으로 먹기 좋게 옮겨 노았고요. 고기 참 좋아 보이지 않나요?
분수대식당 된장찌개 / 볶음밥
식사로 된장찌개와 볶음밥을 시켜봤습니다. 된장찌개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볶음밥은 주문하니 고기좀 잘라놓으라고 하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주객이 전도된 이 상황이 불편하지만 가족들과 있으니까 열심히 참아 봅니다. 물론 다 할 수 있는 말이고 해도 되는 말 입니다만 뉘앙스가 문제입니다.
왜 본인들의 식당에 돈과 시간을써서 밥 먹으러 온 사람을 기분 나쁘게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만 대부분 오너가 홀에 있는 게 아니라면 벌어지는 일인것 같습니다. 모두가 그런 건 아니지만 양양의 다른 식당에 가보면 오너의 부재로 홀이 말도 못 하게 불친절한 식당들을 더러 볼 수 있습니다.
고기와 묵은지 밥을 함께 볶는 김치볶음밥스러운 볶음밥도 참 맛있었는데 주문부터 식사가 끝날때까지 얼굴에 화가 나있고 손님에게 퉁명스러운 홀 서빙하시는 분 덕분에 전체적으로 맛은 좋았지만 불만족 스러운 식사였습니다.
맛만 좋으면 상관 없다고 하시는 분들은 괜찮겠지만 불친절함을 감수할 정도는 아니고 맛과 서비스 둘 다 잡을 수 있는 이태원 왕갈비 같은 곳도 있으니 신중히 결정하셔서 방문해보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