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아내가 이번 제주 여행에서 가장 고대하던 한주훈 요가원에 다녀왔습니다. 평소 같으면 아내가 요가를 체험하는 동안 저는 따로 시간을 보냈겠지만 이번 여행 저의 시험기간 동안 혼자 기다려준 아내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다녀왔는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는 굉장히 좋은 특별한 체험?에 가까운 경험이었습니다.

     

    아마 저와 비슷하게 아내나 여자친구에게 끌려?가는 남자분들이 더러 계실 거 같아서 실제로 다녀온 남자의 시선에서 풀어봅니다.

    먼저 언제 이곳에서 요가를 수련 할 수 있는지 시간표 먼저 올려드립니다.

     

    한주훈 요가원 시간표, 가격

    주중

    오전 5시 40분 ( 수련 및 차담 )

    오전 10시 20분 ( 점심 사주심 )

    오후 6시 40분 ( 저녁 사주심 )

    주말

    오전 9시

    가격

    회당 5만원 ( 계좌이체가능 )

     

    *주차는 골목이나 근처 공영주차장을 이용하셔야 합니다.

     

     

    한주훈 요가원 특징

    이효리씨가 실제로 종종 와서 수련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고 하는데 그도 그럴 것이 한주훈 선생님은 요가씬에서 전설적인 인물이라고 합니다. 제주에서 나고 제주에서 수련했지만 인도에서 요가를 가리킨 적도 있고 전생에 히말라야에서 요가를 수련했었다고 합니다. (실제 본인 입으로 들은 이야기로 과장되거나 허세가 아닌 진실된 눈으로 이야기하셨는데 수련 중에 전생을 보게 되셨다고..)

     

    또 특이한점은 수련하러 오신 분들께 선생님이 식사를 대접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저녁시간에 참여해서 선생님과 함께 식사를 했는데 다음 포스팅으로 이어가겠지만 이것도 특별한 경험이었네요. 무조건 사 주시는 건 아니라고 하니 기대는 하시지 않고 가시는 게 좋겠습니다.

     

     

    한주훈 요가원 전경

    제주-한주훈-요가원-전경-겉보기에는-초라해보이는-이공간에-수많은-요가수련자들이-발길을한다
    한주훈 요가원 전경

     

    일반적으로 길을 가다가 볼 수 있는 흔한 건물 2층에 위치해있습니다. 겉보기에는 초라해 보이는 이 공간에 수많은 요가수련자들이 발걸음 한다는 게 참 신기합니다. 세계적인 지도자의 코칭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으로 방문하는 것이겠죠.

     

     

    한주훈-요가원-2층-문-그냥일반가정집-문처럼생겼다-복도에불이꺼져있는데-사람들이-이미-줄을서고있다
    한주훈 요가원 2층 출입구

     

    시간이 되기 전에는 열리지 않는 2층 입구. 수련 시간이 다가오자 불 꺼진 계단으로 사람들이 줄을 섭니다. 평소 같았으면 이게 뭐 하는 건가 싶었겠지만 생전 해보지 않은 요가를 할 거라는 두려움반 기대반의 심정과 세계적인 지도자라는 아내의 소개에 뭔가 경건해지는 마음이 들었달까요. 다들 너무 차분하고 조용하셔서 말소리 내기도 쉽지 않은 분위기입니다.

     

     

    한주훈 요가원 내부

    한주훈요가원-내부-파란색-푹신한-매트가-전체적으로-넓게-깔려있다-선생님은-지금은약간-거동이불편하신지-한켠에앉아-인사하고-지도하신다벽면에는-보이차와-다기-각종술들이-가득차있다-차와-술을-좋아하시는것같다
    한주훈 요가원 내부 선생님이 앉아계신 모습

     

    내부에 들어가니 파란색 푹신한 매트가 바닥에 넓게 깔려 있습니다. 수련자들의 안전을 생각한 배치인 것 같습니다. 매트가 따로 필요하지 않은 요가원이네요. 보통은 요가원 하면 요가매트를 떠올리는데 수련에만 집중할 수 있는 배려일까요?

     

    벽면에는 각종 차와 술들이 가득한데 전해 듣기로는 보이차를 굉장히 좋아하신다고 합니다. 저는 저녁시간이라 그런지 차는 못 얻어먹고 보이차를 조금 찾아봤더니 운남성 보이차가 유명하다고 하고 가격이 굉장히 비싸 놀랐습니다.

     

    이런 느낌이 보이차들이 많았습니다 >>

     

     

    한주훈 요가원 수련 후기

    실제 요가 문외한인 남자의 입장에서 이야기해봅니다. 저를 제외한 거의 모든 분들은 여자였고 요가의 달인처럼 보였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이 앞섰습니다. 다만 선생께서 좌중을 보시고 그때그때 수업 난이도를 조절하시는 것 같습니다.

     

    따라 하기 쉽지는 않았지만 각 동작도 초보자와 숙련자가 할 수 있는 맥시멈이 있어서 제가 할 수 있는 범위까지만 따라서 해봤는데 요가가 참 좋은 운동이더라고요. 남성들은 대체로 역동적인 축구나 기타 스포츠를 주로 하고 스트레칭은 전과 후 모두 건너뛰기 일쑤인데 몸 구석구석을 제대로 늘리고 풀어보았던 '좋은'경험이었습니다.

     

    특히 앉아서 좌중을 보며 입으로만 티칭 하시지만 범접할 수 없는 포스가 있으셔서 실제로 내가 뭔가 대단해진 것 같은 느낌이 드십니다. 이날은 저와 다른 여성분 한분께서 요가를 처음 경험 해 보는 입장이었는데 진지한 수련의 분위기이지만 선생께서 저와 그 여성분을 보시고 웃음이 나시기도 하는 등 너무 딱딱한 분위기는 아니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리고 억지로 따라 하거나 무리하지 말라는 말씀을 동작사이사이에 해주셔서 많은 배려를 받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한주훈요가원-고양이-비달-수련이-끝나면-수련자-각각에게찾아가-인사를한다-수련시간에-사람에게-치근덕대지않는데-신기했다나의-몸위에-올라와서-꾹꾹이를-하는-비달의-모습-고양이에게-간택당했다
    한주훈 요가원 고양이 비달

     

    요가원에는 고양이가 두 마리가 사는데 두 마리 모두 길고양이 출신인데 선생님께서 거두어 주셨다고 하네요. 수련 시작할 때 인사하고 수련이 끝나면 와서 아는 척을 하는데 어찌 알고 그러는지 신기합니다. 비달이 원래 사람한테 잘 가지 않는데 마지막 동작인 '사바아사나'(송장자세)를 하는데 제 위에 올라온걸 선생께서 보시고 놀라십니다.

     

    제 기운이 좋아서일 거라고 말씀해주시는데 기분이 좋았습니다. 수련이 끝나고 저마다 앉아서 담소를 나누는 중에 현지인들께서는 곧바로 돌아가십니다. 저는 신기하게 생긴 차를 얻어먹나 해서 아내와 같이 기다렸는데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저녁을 먹고 가라고 하시더군요.

     

    선생님과 함께 저녁을 먹은 후기는 아래에 별도 링크로 달아드리기로 하고 일일 요가 체험의 후기를 총 정리 해봅니다.

     

     

    남자의 입장에서 요가체험 만족스러웠을까

    저는 굉장히 만족스러웠습니다. 평소 스트레칭을 잘하지 않는 제게 아주 좋은 시간이었고 평소 아내가 동네 요가원에 같이 가자고 했을 땐 몰랐지만 실제로 체험을 해보고 나니 같이 다녀볼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요가가 단순히 몸을 비정상적인 각도로 꺾는 고행일 거라고 생각했던 편견이 깨지고 내 몸의 상태를 파악하고 순응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일종의 '수련'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내나 여자친구 혹은 친구가 같이 가자고 하면 한 번쯤은 이 특별한 경험을 해 보시기를 추천드리면서 글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한주훈선생님과-기념촬영-인도사람이라고해도-믿을것같다-흰머리반검은머리반-흰색수염이나있고-인자한미소와-굉장한저음의소유자이다
    한주훈 선생님과 기념촬영

     

    참 사진도 같이 찍어주십니다!!